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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8일 금요일

내 집

10대의 끝자락 답답한 마음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털어놓았다. 그렇게 탄생한 'PART' 시리즈는 고등학교 신문부 생활, 재수생활 등 내 속마음을 흩뿌리는 공간이었다.

20대에 접어든지 2년차에 군대를 갔다. 줄이 쳐진 공책을 사서 모나미 펜으로 글을 썼다. 고참에게 욕을 먹었을 때, 훈련에서 뒤쳐졌을 때. 기분나쁜일이 있을 때면 가장 먼저 일기장을 폈다.

5일전 2011년 7월부터 2012년 5월 지금까지 약 1년간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았나 궁금해졌다. 이것저것을 뒤졌지만 확실한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일정과 메모를 해둔 수첩이 없었더라면 시간의 다리를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그리고 발견한 2010년 수첩에 붙어있던 포스트 잇.

블로그를 시작한다.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을까? 괜히 자기연민이 가득한 심연속으로 빠지는 건 아닐까 앞서 걱정했다. 하지만 딱 20초만 용기를 내기로 했다. 방금 전 '우린 동물원을 샀다'에 나온 대사, "20초만 용기를 내자"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쓴다.

'내 집' 마련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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