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페이지뷰

2012년 5월 19일 토요일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편견에 치우치면 일이 어려워지더라구요. 양쪽을 생각해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아요."
얼마전 여의도에서 열렸던 MBC 방송대학에서 10년차 여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특히 사건을 보도하는 기자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전달했다.

며칠 뒤 어버이날, 부모님과 외식을 하고 서점을 들렸다. 아버지가 책을 하나 고르라고 하셨다. 신간 서적을 둘러보는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안들'을 인상깊게 봤던 터라 약 15분을 고르다가 결국 다시 장하준을 선택했다. 도대체 무엇을 선택한다는 것인가?

금융 위기, 박정희, 재벌 개혁 등 민감한 주제를 세명의 학자가 대담식으로 구성한 책은 여지없이 내 편견을 깼다. 박정희는 나쁜 사람, 재벌은 한국시장에서 타도해야 할 부패한 집단이란 통념이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더불어 정부가 주도하는 금융관치, 시장제재 등도 무조건 잘못된 게 아니라 살릴 점은 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인상적이었다.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지불한 14900원이 값지다고 느낀 건 처음이었다.

여기자가 말한 '편견의 무서움'과 무심히 고른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그래서 묘하게 닮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